[경제뉴스 정리] 게임스탑(NYSE: GME) 공매도, 서학개미의 찬란한 승리인가?

미국 시간 2021년 1월 27일, 갑자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GameStop의 주가가 $469불(환율 1,100 기준, 주당 약 51만 원)까지 치솟아 올랐어요.

 

1월 13일 약 $20의 가격에 거래되던 게임스탑의 주가가 점점 오르더니 1월 27일 $469의 주가를 기록했었죠.

 

그리고 바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다시 $300대의 가격에 안착해있는 모습입니다.

 

이 주일 만에 약 2,350%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엄청난 수익률을 보여준 게임스탑, 여기에는 헤지펀드와 개인 간의 갈등이 숨겨져 있습니다.

게임스탑은 왜 공매도 대상이 되었나?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콘솔게임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엑스박스와 같은 콘솔게임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고, 사람들은 CD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게 일상입니다.

온라인으로 다운로드를 받아 게임을 즐기는 한국과 많이 대조되는 환경이지요.

 

게임스탑은 신규 게임 판매와 중고 게임 거래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판매한 게임 CD를 가져오면 중고로 사들이고, 다시 중고로 사들인 게임 CD를 다른 고객에게 판매하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었지요.

 

미국 역시 디지털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오프라인 사업은 사양산업이라는 게 월스트릿에서 보는 시각이었죠.

 

그래서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탑의 공매도에 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게임스탑의 주가는 어떻게 폭등할 수 있었을까요?

상한/하한 없는 주식 변동률과 서학 개미들의 분노

게임스탑의 주가가 이렇게 치솟을 수 있던 배경에는

 

1. 미국 주식은 상한가/하한가가 없다

2. 헤지펀드들에 대한 일반 투자자(개미)들의 반감이 큰 상태이다.

 

와 같은 이유들이 있습니다.

 

한국도 최근 공매도를 재개할지 말지 하는 이슈 때문에 주식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IMF는 계속 한국에 공매도를 재개하라는 압박을 넣고 있는 상황이죠.

 

IMF “공매도 금지, 큰비용 초래” 재개 권고… 고민 깊어진 금융당국

여기서 한국도 공매도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하실 수 있는데요

개인이 공매도를 할 수 있다?

개인도 공매도를 할 수 있다...이지만 '어렵다'가 질문에 대한 답변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개인이 공매도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대주거래 (가능한 종목 및 수량이 극히 적음)

2. 전문투자자 제도 이용

 

1번의 경우 굉장히 작은 공매도 통로라고 할 수 있고

2번의 경우 두 가지 제한이 있는데요

 

1. 금융자산이 5억 원 이상이며 직전 연도 소득이 1억 원 이상

2. 금융자산이 5억 원 이상이며 총자산이 10억 원 이상

 

이어야 개인이 공매도를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이용할 수 없는 제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통계청 자료를 참고해보면 대략 대한민국의 13.5%만이 전문투자자 자격으로 공매도를 이용할 수 있겠네요.

레딧(Reddit)의 r/wallstreetbets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엔 레딧에 대하여 잠깐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중심지가 레딧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테니까요.

 

레딧은 간편하게 말해서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죠?

대표적으로 네이버 카페와 같은 공간이 있는데, 레딧의 경우 훨씬 개방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따로 복잡한 회원가입과 절차를 거칠 필요 없고, 검색과 포스팅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죠.

 

레딧에서는 검색창에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물들을 검색해주는데요

인스타그램처럼 특정 키워드를 subscribe(구독)할 수도 있어서 원하는 소식을 골라서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WallStreetBets과 같은 SubRedit(서브 레딧)은 레딧 내 유저들이 모인 커뮤니티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어느 날 이 서브 레딧에 게임스탑에 여러 헤지펀드들이 short-selling(공매도)를 쳤다는 소식이 올라오게 됩니다.

일론 머스크가 쏘아 올린 작은 트윗

그리고 1월 27일, 일론 머스크가 이러한 트윗을 남깁니다.

https://twitter.com/elonmusk/status/1354174279894642703?s=20

일론 머스크가 트윗을 올린 1월 27일, 게임스탑의 주가는 말도 안 되는 $469를 찍고, 바로 저점인 $126까지 떨어지다가 현재는 $300 근처까지 온 상황입니다.

Yahoo Finance

그런데, 왜 천장을 모르고 상승을 하던 게임스탑의 주가가 갑자기 떨어졌을까요?

 

이 배경에는 Robinhood와 같은 개인들이 사용하는 증권거래 플랫폼에서 게임스탑의 거래를 못하도록 막아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Robinhood Banning GameStop Proves the Free Market Is a Lie

그리고, 다시 게임스탑의 거래가 활성화되자, 바로 게임스탑의 주가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지요.

Robinhood to ease trading restrictions. GameStop stock soars 100%

일각에서는 거대 헤지펀드들이 더 이상 손실을 보지 못하도록 트레이딩 플랫폼에서 거래를 막어버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나 손실을 봤길래?

외신에 의하면, 이번 게임스탑을 공매도 한 헤지펀드들은 $19.75 billion dollars(한화 약 22조)의 손실을 이번 달에만, 그리고 게임스탑에서만 봤다고 합니다.

GameStop rallies back as U.S. regulators eye wild trading

 

문제점들

이번 게임스탑 사건에서는 여러 문제점들이 제기되었는데요, 그중 하나가 자유시장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Robinhoo와 같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주식거래 플랫폼에서 특정 주식을 매수하지 못하고 매도만 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은 자유시장과 굉장히 거리가 먼 조치이지요.

구매와 판매가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하는 시장에서 일방적인 거래만 가능하도록 조치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일반인 역시 거대 자본과 맞설 수 있다는 불씨를 틔웠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금융질서에 혼란이 와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게임스탑 사건을 어떻게 보셨나요?